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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건 찾아봐야

사추기? 중년앓이

by 지인3 2022. 12. 2.

사추기???
어디서 들어본 말인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번 찾아보았다.

단어의 뜻은 청소년기의 '사춘기'에 빗댄 말로, 신체, 정신, 환경적 변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중년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의 기간을 말한다.

사추기 중년앓이


그 시가가 어디서는 40대를 말하기도 하고, 또 어디서는 50대를 말하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해봤을 때 시기를 꼭 나이 때로 잘라서 나누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생각했을 때 예전보다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의욕도 떨어지며 정신적으로는 인생의 덧없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끊임없는 의문으로 나를 다시 알아가는 시가가 오랜 기간 계속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내 경우는 40대 접어들면서 내가 여지까지 살았던 모든 기준들이 흔들릴 만큼 중년앓이가 심각했다. 계속되는 무기력증과 우울증이 와서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부터 '내가 알던 내가 아닌 것만 같다'는 생각도 나고 '사는 것이 뭔지?',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소위 '사는 게 재미없다'라는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이 깊어지며 힘들었었다. 예전에는 즐겁게 했던 취미생활도 관심이 없어지고 모든 것에서 의욕이 계속 떨어졌다.

노화가 진행되는 나이이지만 그 '노화'라고 말을 꺼내기도 싫었다. 아직 한 것도 없는데 이룬 것도 없는데 흰머리가 뭉땡이로 나고, 모든 살들이 쳐지고 주름지는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조깅 같은 소위 뛰는 것 자체는 안 한 지 오래되고, 매일 한 것도 없으면서 지쳐있고, 날새는 것은 꿈도 못 꾸면서 잠은 안 오는 상태라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면제를 먹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예민해지기도 하고 순간 욱하는 화도 잘나기도 했다. 이런 사추기 앓이를 심각하게 겪는 사람들은 꽤 위험하기도 한다던데…
가끔 뉴스에 나오는 중년의 자살소식이 남일 같지 않다. 자기 스스로가 안 되겠다 싶거나, 주변인이 꽤 심하게 달라졌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도 한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사추기 중년앓이2


그런데 이런 사추기가 지극히 정상적인 변화라고도 한다. 어떤 이는 '사추기', 즉 중년 앓이는 '더 크고 단단한 나'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프랑스 신경정신과 전문이 크리스토프 포레 박사는"마흔 앓이는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입니다. 사람은 태어나서 중년이 되기까지 외부 세계에 철저히 맞춰 삽니다. 하지만 나이 들면서 타인 시선에 집착할 이유도 인정받으려는 갈망도 줄어들면 그동안 외면하고 억눌렀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됩니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중년 앓이'를 쇠퇴와 퇴보의 증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인생의 회의와 스스로의 불만, 그리고 불투명한 앞날에 관한 시간과 능력의 조바심은 우리를 끊임없이 불안하게 한다. 그 결과,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스스로를 그냥 여지까지 사는 데로 놓아버리기도 한다. 아니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나를 잘 이끌어 나아가 본 적이 없는 것도 같다. 그냥 살면서 해나가야 하는 때에 나도 남들과 비슷한 경쟁 속에서 살아갔던 것 같다.

인생에서 '청년'이란 단어에서 '중년'이란 단어가 나에게 씌여지면서 비로소 깨닫는다. 어쩌면 이때가 가장 진실한 나와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나이인지도 모른다는... 그런 점에서 어쩌면 사추 기는 중년의 위기는 깨달음과 성찰의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야만 훨씬 단단하고 성숙한 나로 거듭날 수 있으며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한다. 물론 나의 사추기 중년 앓이는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언젠가 우리가 지나쳐온 사춘기가 그러하듯이 우리가 겪고 난 것처럼 누구나 겪는 인간의 성장 시기라고 한다면 아직 반 정도 남은 시간을 희망 삼아 나도 당당히 그 시기를 겪어야만 할 둣 하다.